백련사 길을 기억하며
해주 최
여름 차밭의 생기도 잠시고 동백꽃 열매도 금새 떨어져
숲 속 지나는 길, 부도들은 결사들 자취인지
속진 백련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, 고탑은 무량 해풍에 깎이고
대해를 보는 절벽에서 천 년도 썰물 한 번 지나는 반나절일 뿐,
장수는 죽고 군사들은 흩어져 지나며 물끄러미 내려다 본 흰 방초들만 반갑고
들판이 누루 익어 그것으로 마음을 달래려는 것이지
너구리털 붓으로 경을 배낀들 어떻게 사견이 있겠는가
* 제가 7언 율시로 옮기려는데 먼저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. (합장)